fragmentary thoughts 8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 지금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중학교 졸업을 목전에 두고 인문계가 아닌 상업계로 진로를 정했었다.아니 그렇게 하고 싶었다. 어릴때부터 하루빨리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고.. 어서 돈을 벌어 오빠 등록금도 대주고 내 몫을 해내고 싶었다. 부모없이 할머니 밑에서 작은어머니의 한숨 섞인 말을 들어가면서 자랐던 유년시절은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어느 한곳 제대로 마음 붙일 곳이 없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그곳을 벗어나 내가 있을 곳을 마련하고 싶어 취업을 빨리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의사를 선생님에게 전달했었는데.. 나름 공부 좀 한다고 하는 녀석이 상업계를 간다고 하니.. 3학년 담당 선생님들이 전부 나서셨다.담임선생님과의 상담으로도 내 의지가 꺽이지 않자 곁에 앉아계시던 다른 선생님들과 ..

반려동물에 관한 짧은 생각

어릴때부터 동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나였다.고등학교까지는 할머니와 같이 살아서 집안에서 동물을 키운다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길 가다 만나는 길고양이나 멍멍이들에게 조금씩 관심을 두는 정도였다.- 초등학교때는 길거리 동물들을 치료해주겠다며 붕대와 약들을 가방에 챙겨서 다니곤 했었다. (물론 한번도 써먹은적은 없지만..) 그리고 스무살 겨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이듬해 봄부터 시작된 자취생활에 익숙해질때쯤 .. 고양이를 한마리 들였다. 그 전까지는 고양이에 관해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호두라고 이름 붙여진 그 녀석덕분에 편견은 애정과 사랑으로 바뀌었지. 2층짜리 주택에 살았던 당시 창문 방충망을 뚫고 호두가 집을 나가고 ㅠ,ㅠ 몇개월동안 녀석을 찾았지만 찾질 못했다. 그리고 그 후로 2번..

그때의 기억은.

문득 든 생각..일본에서의 기억이 선명한건 날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지냈던 곳은 전부 1층, 아니면 2층.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은 3층이었으나 일본 건물의 구조상 베란다가 틔여있어서 날씨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바로 옆이 공원이라 산책도 자주 했었고..병원을 오가기 위해 자주 걷기도 했었으니까... 바람소리, 빗소리, 흙냄새와 비냄새.. 그리고 눈내리는 날의 공기까지. 더웠고 추웠고 외로운 시간도 많았지만.. 그 기억들이 왠지모르게 그리운건 온몸으로 느낀 기억들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때의 냄새들이 문득 문득 그리워지는..(일본에 있을 때는 한국의 공기가 그립더니.. 사람이란 참 간사하기도 하지 ㅎ) 언젠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이사를 간다면..

오늘의 한마디 [미생 57수]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가장 괴로운 법이다.하지만 후회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 후회따위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조금이라도 앞을 바라보면서 당장 눈앞의 일들을 바라보는 편이 더 낫다. 이미 쏟아진 물을 되돌릴 수 없듯이 - 쏟아진 물은 닦아내면 그만.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가장 최선이다. 물론 울컥울컥 쏟아져나오는 감정을 처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물처럼 흐르는 감정들은 잠시 가둬뒀다가잠들기전 5분, 가만히 들여다본 후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이상은 또다른 후회를 낳을 뿐. 생각처럼 모든 일이 풀리면 얼마나 좋겠나.

산촌유학.. 귀농.. 농어촌 뉴타운..

아이는 자연과 함께 자라야 한다. 몇년 전 우연히 접한 다큐프로에서 산촌유학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스페셜이었는데,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시골학교에 다니는 이야기. 학교를 마치면 고학년 언니오빠들과 저학년 아이들이 짝을 이뤄서 하교를 하는데,집(홈스테이개념)으로 돌아오는 길 개울가에서 한참을 놀고 나뭇잎을 주워가며 하하호호 깔깔거리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 뒤에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부터 산촌유학이라는 명명하에 도시와 인접해 있는 시골어귀에서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언젠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저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막연히 주택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합해져서 귀농이..

좋은 부모란.. 부모의 의무..

누구는 이렇게 한다더라, 누구는 저렇다더라.. 내가 지금 우리 아이를 방치하고 있는건가요?교육에 힘쓰고 아이에게 올인하지 않으면 아이는 제대로 자랄 수 없는 건가요? 나이 오십이 넘어가니,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돈이 많던 적던 그게 행복이 아니더라.나이 오십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자식이 잘 되어야 부모가 행복하다. 자기 나이 오십이 넘고도, 자식이 제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면 그것만큼 불행한게 없더라.그러니 아무 생각 말고 아이에게 집중해서 잘 키워내야한다. 그것이 돈 버는 것보다 더 중하다.아는 사람 아무개네는 정규학교가 아닌 교회에서 만든 학교를 하루종일 다니는데,거기에 다니면 대여섯살짜리가 일년이면 중학생만큼 영어를 할 만큼 공부를 시키고..(..중략)....... ...울컥 .대여섯살짜리가 중학생만큼..

싫어하는 것은 미루면 미룰수록 더더욱 큰 스트레스로..

반복되는 가사일 중에 내가 유난히 싫어하는 것이 설거지. 요리하는 것은 나름 즐기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유독 설거지만큼은 손대기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요리를 하면 설거지는 같이 먹은 사람쪽이 맡아서 하는 걸 당연히 생각하고 지내왔었는데.. 결혼 후 언젠가부터는 그 불문율이 깨지기 시작하더니(보다 정확히는 내가 일을 쉬면서부터), 요리도 설거지도 내차지가.... -_-; (물론 신랑이 도와줄때도 있지만..말 그대로 도와주는 것. 도와주는 것과 일의 분배는 다른 개념이지..) ... 근데 난 싫어하는 건 최대한 미루고 미뤄서 한방에 해버리는 스타일... .. 그리고 그런 내 방식이 점점 더 큰 스트레스를 몰고 온다는 걸; 요즘 들어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간단히 한끼를 해결하더라도 수북히 쌓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