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을 목전에 두고 인문계가 아닌 상업계로 진로를 정했었다.아니 그렇게 하고 싶었다. 어릴때부터 하루빨리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고.. 어서 돈을 벌어 오빠 등록금도 대주고 내 몫을 해내고 싶었다. 부모없이 할머니 밑에서 작은어머니의 한숨 섞인 말을 들어가면서 자랐던 유년시절은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어느 한곳 제대로 마음 붙일 곳이 없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그곳을 벗어나 내가 있을 곳을 마련하고 싶어 취업을 빨리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의사를 선생님에게 전달했었는데.. 나름 공부 좀 한다고 하는 녀석이 상업계를 간다고 하니.. 3학년 담당 선생님들이 전부 나서셨다.담임선생님과의 상담으로도 내 의지가 꺽이지 않자 곁에 앉아계시던 다른 선생님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