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8명이 징검다리 건너는 순간, 수문을 열었다 <- 기사 링크
1일 오전 10시 40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 둔치. 전주 성심여중 2학년 5반 체육 수업을 마친 김상현(46) 교사는 제자 30명과 5분 거리의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제자들 사이에서 비명과 함께 "아이들이 떠내려와요"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김 교사 앞에 전주천 물이 거칠게 밀려오고 있었다. 물에 떠내려오는 아이들도 눈에 들어왔다. 김 교사는 위급하다고 판단, 점퍼만 벗고 다이빙을 했다. 목까지 차오르는 물을 7~8m쯤 건너 여자아이 한 명을 맞은편 둔치로 밀어놓았다.
그 뒤로 다른 남녀 어린이가 떠내려오고 있었다. 여자 어린이는 김 교사의 왼팔에 매달렸으나, 남자아이는 몸이 늘어져 물속으로 머리가 잠긴 채 엎드려 떠내려왔다. 오른팔로 이 남자아이의 어깨를 잡아 들어 올리면서 얼굴을 하늘 쪽으로 돌렸다.
그러나 김 교사 역시 불어난 물길에 휩쓸렸다. 20여m를 두 아이와 함께 떠내려갔다. 키 168㎝인 자신도 발을 딛지 못해 허우적거리면서 정신이 아득해졌으나, 두 아이를 놓지 않았다. 가까스로 두 아이를 제자들이 몰린 갈대숲 둔치 위로 올렸다.
남자아이는 숨이 멎어 있었다. 온몸에 힘이 빠진 김 교사는 둔치에 다가온 두 시민을 향해 "심폐 소생술을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40대 장년 남자와 함께 아이 가슴을 마사지하고 입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아이가 숨과 의식을 되찾았다. 김 교사는 아이에게 점퍼를 입혀 구급차에 실었다.
"위급한 상황을 두고 볼 순 없었습니다. 교사였고 세 자녀를 기르는 아버지이기도 해요." 그는 자신이 물에 휩쓸리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 손을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심폐 소생술로 되살아난 아이는 정모(6)군이었다. 김 교사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마워하는 정군의 부모를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정군은 이날 전주 완산구 H어린이집 급우 7명과 함께 전주천 상류에 현장 학습을 나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이 같은 사고를 만났다. 어린이 8명은 완산구 교동과 동서학동을 오가는 전주천 징검다리에서 난데없는 봇물을 만났다.
늦가을 갈수기에 접어들어 개울이 된 전주천은 이 징검다리 상류 100m쯤에 시설된 고무 가동보(可動洑)가 높이를 낮추면서 물이 넘쳤다.
물은 순식간에 불어 급류를 이뤘다. 보 아래 하천이 좁아지면서 수위가 높아졌고 이 물이 원생들을 덮쳤다. 원생 가운데 4명은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공익요원 등이 부근에서 구조했으나 4명은 70~100m쯤 떠내려가다가 이 중 3명이 김 교사에 의해 구조됐고 남은 어린이 한 명도 다른 시민에 의해 구조됐다. 다른 아이들도 저체온증 등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저녁이 되면서 모두 밝은 웃음을 되찾고 병실 복도를 뛰어다녔다.
사고는 완산구 직원 김모(41)씨와 공익요원 등 4명이 경고 방송이나 통제도 없이 고무보 수위를 낮추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동보 조작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이 보 상류에 상수관 통제시설을 짓기 위해 물을 빼달라고 완산구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 보는 전주시가 전주천 상류 한벽당의 주변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작은 못을 만들면서 폭 35m, 높이 1.5m로 시설했고, 평소 거의 가동되지 않았다.
김 교사 앞에 전주천 물이 거칠게 밀려오고 있었다. 물에 떠내려오는 아이들도 눈에 들어왔다. 김 교사는 위급하다고 판단, 점퍼만 벗고 다이빙을 했다. 목까지 차오르는 물을 7~8m쯤 건너 여자아이 한 명을 맞은편 둔치로 밀어놓았다.
↑ [조선일보]전주천 상류를 건너다 휩쓸린 어린이집 원생들을 구조한 전주성심여중 김상현(46) 교사.
그러나 김 교사 역시 불어난 물길에 휩쓸렸다. 20여m를 두 아이와 함께 떠내려갔다. 키 168㎝인 자신도 발을 딛지 못해 허우적거리면서 정신이 아득해졌으나, 두 아이를 놓지 않았다. 가까스로 두 아이를 제자들이 몰린 갈대숲 둔치 위로 올렸다.
남자아이는 숨이 멎어 있었다. 온몸에 힘이 빠진 김 교사는 둔치에 다가온 두 시민을 향해 "심폐 소생술을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40대 장년 남자와 함께 아이 가슴을 마사지하고 입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아이가 숨과 의식을 되찾았다. 김 교사는 아이에게 점퍼를 입혀 구급차에 실었다.
"위급한 상황을 두고 볼 순 없었습니다. 교사였고 세 자녀를 기르는 아버지이기도 해요." 그는 자신이 물에 휩쓸리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 손을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심폐 소생술로 되살아난 아이는 정모(6)군이었다. 김 교사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마워하는 정군의 부모를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정군은 이날 전주 완산구 H어린이집 급우 7명과 함께 전주천 상류에 현장 학습을 나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이 같은 사고를 만났다. 어린이 8명은 완산구 교동과 동서학동을 오가는 전주천 징검다리에서 난데없는 봇물을 만났다.
늦가을 갈수기에 접어들어 개울이 된 전주천은 이 징검다리 상류 100m쯤에 시설된 고무 가동보(可動洑)가 높이를 낮추면서 물이 넘쳤다.
물은 순식간에 불어 급류를 이뤘다. 보 아래 하천이 좁아지면서 수위가 높아졌고 이 물이 원생들을 덮쳤다. 원생 가운데 4명은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공익요원 등이 부근에서 구조했으나 4명은 70~100m쯤 떠내려가다가 이 중 3명이 김 교사에 의해 구조됐고 남은 어린이 한 명도 다른 시민에 의해 구조됐다. 다른 아이들도 저체온증 등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저녁이 되면서 모두 밝은 웃음을 되찾고 병실 복도를 뛰어다녔다.
사고는 완산구 직원 김모(41)씨와 공익요원 등 4명이 경고 방송이나 통제도 없이 고무보 수위를 낮추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동보 조작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이 보 상류에 상수관 통제시설을 짓기 위해 물을 빼달라고 완산구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 보는 전주시가 전주천 상류 한벽당의 주변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작은 못을 만들면서 폭 35m, 높이 1.5m로 시설했고, 평소 거의 가동되지 않았다.
완산구는 "직원이 스위치를 눌러 고무보 바람을 빼기 시작한 수 분 뒤 한꺼번에 물이 넘쳤고, 이때까지 하류의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를 가동한 김씨 등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ㅠ,ㅠ 기사를 읽으며 목까지 차오르는 무언가로 끅끅거렸다.
세상은 이런 분들이 계셔서 살맛나는 거라고, 참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갑작스러운 물살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을 아이모습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어른거리면서..
우리아이와 오버랩.. 마음속 깊은 곳까지 저릿저릿..해져버렸다.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혹시라도 하늘로 올라간 천사가 있을까... 조마조마..
다행히 모든 아이들이 구출이 되었다니 어찌나 다행이고 안심이 되는지....
어른의 실수로 순식간에 8명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니.. ㅠ,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Review > Broadca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착과 똘끼가 만들어낸 예술작품 ㅋ Extreme Sheep LED Art (0) | 2013.02.07 |
---|---|
[기사스크랩] 아이들이 들어야 하는 열가지 말 (0) | 2013.01.07 |
사랑받지 못해 쭈그러든 3살 아이 뇌 공개 (6) | 2012.10.29 |
달라졌어요(20120523) - 마음을 채워야하는 사람, 주변을 채워야하는 사람 <효자남편,외로운 아내> (0) | 2012.05.24 |
부모가 달라졌어요 - 아이에게 끌려 다니는 엄마, 은수편(4월16일) (4) | 201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