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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나타나는 자신의 인생.

오늘은어때 2007. 10. 3. 13:48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자신의 인생이 나타나네요.

대학교 2학년이 되던 해.
휴학을 하고 한동안 아르바이트에 매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했던 아르바이트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고 오래했던 일은
복합상가의 신발매장에서의 아르바이트다.

아침 9시 반에 출근해서 10시즈음 퇴근하는 일상이었는데. 6개월 정도를 했던 기억이다.
(참.. 이런 일이 신기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일하는 6개월 동안은 내내 바닥만 바라보면서 사람들의 신발을 관찰했던 기억,
아.. 저건 얼마에 때와서 얼마에 파는거. 마진이 얼마겠구나, 아. 저건 언제 유행하던거다. 뭐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던..-_-)

그때 참 많은것을 보고 듣고 느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하나가 ,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봤던 문구 - 나이 40에는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한다 - 가 정말 맞는 말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하루 12시간 정도를 신발을 팔기위해 분주히 있다보면 별의별 손님을 다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는 곱디 곱운 -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물론이거니와 딱 보기에도 험한 인생을 사셨겠구나..싶은 분도 있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라면 , 내 나이 40에는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결심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는 되도록 많이 웃고 배려하고 . 일부러라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얼굴에도 남들을 웃게 할 수 있는 따스함이 뭍어나올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문득 이글루 메인에 뜬 글을 읽고 새삼스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지금은 그때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아직도 내가 40이 되어 내 얼굴에 책임을 지기 위한 시간에 도달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할 계기가 되어주었달까나..

가끔 문득 스쳐가는 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랄때가 있다.
아.. 난 저런 표정을 짓고 살고 있었구나.. 하고.

그럴땐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곤 한다. 
내가 나를 바라보고 스스로 웃음지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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