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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 公試 = 高試

오늘은어때 2007. 1. 23. 23:08
예비대학생들 '公試'열풍 [문화일보 2007-01-23]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고등학생들까지 대학입학 대신 공무원을 선택해서 공부해나가고자 한다는 것인데..
왠지 착잡한 기분이 든다.
이제 17살인 학생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은 고 3에 올라가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대신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고 벌써 학원을 알아보며 정보를 수집한다고 한다.

아무리 경제가 불황이고 취업란이 대란이라지만..

제목에 썼듯. 공무원 시험은 '공시'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공시'가 아닌. '고시'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면 셋 중 하나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공무원 열기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학교 도서관은 방학이 되어도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학교에 다닐때 나와 비교해 더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내 친구이지만 또한 존경의 대상이었던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 친구는 분명 뭐라도 될거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공무원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왠지 그 친구가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했을때 가슴 한쪽이 싸.. 해짐을 느꼈다.
그 친구는 많은 것을 바라는 성격이 아니었고, 공무원 준비를 하는 이유가 자신의 인생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친구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지 벌써 햇수로 3년째다.

그 친구는 아직도 공부 중이며 (절대 게으름을 피우는 성격이 아님에도) . 시험 시즌이 다가오면 지역을 불문하고 경험삼는다며 시험을 보고 있다.

그 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시작하기 얼마 전에는 정말 한마디로 똑소리 나는 언니가 공무원 시험에 붙어 지금 근무중에 있으며.. 그 친구를 기점으로 하나 둘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더니. 나와 친한 녀석들은 한번씩 다..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본 경력이 생겼을 정도다.
아마도 이것은 서울에 있는 명문대가 아님과. 여자라는 타이틀이 어느정도 한 몫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이미 대학원으로 진로를 정하고 나름대로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번 두번 저런 글들이 눈에 보이거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조금씩 흔들리는 날 발견하게 된다.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말한다. ( 교수님 외. 박사분들)
공무원도 곧 개혁이 일어날 거라고. 이사람 저사람 다 정리 해고되는 게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전이 없다고.
지금 열심히 공무원 준비에 매진하는 사람들에게는 코 빠뜨리는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어야 나는 내 갈길을 조금 더 마음편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파도에 휩쓸리듯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소신을 가지자.

+ 덧붙여 한마디.
사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의 숫자는 어마어마 하다.
하지만 정작 공무원 시험에 진정 매진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학교 도서관에 그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그 중 열에 다섯은 자리만 맡아놓고 이런저런 공사가 다망하시다.

한마디로 말해서 공부 하는 사람들만 한다는 것이다. 시험에 응시하는 숫자와는 상관없이.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저 한번 봐보자. 라는 마음으로 출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누구는 열공해서 두달만에 붙었어요~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일꺼다.

어떤 일이든 가는 길은 가시밭길도 자갈밭도. 모래밭도 있는 것이니.. 한 우물만 열심히 파다보면 언젠가 빛이 나지 않을까.. 준비하시는 분들 열공하십쇼~ 라는 메시지입니다. ㅎ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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