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s

산촌유학.. 귀농.. 농어촌 뉴타운..

오늘은어때 2012. 6. 21. 09:30

아이는 자연과 함께 자라야 한다.


몇년 전 우연히 접한 다큐프로에서 산촌유학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스페셜이었는데,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시골학교에 다니는 이야기.


학교를 마치면 고학년 언니오빠들과 저학년 아이들이 짝을 이뤄서 하교를 하는데,

집(홈스테이개념)으로 돌아오는 길 개울가에서 한참을 놀고 나뭇잎을 주워가며 하하호호 깔깔거리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 뒤에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부터 산촌유학이라는 명명하에 도시와 인접해 있는 시골어귀에서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언젠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저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막연히 주택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합해져서 귀농이라는 것에도 관심이 옮겨갈 즈음.

농어촌에 젊은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뉴타운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중 한 곳인 장성 뉴타운이 입주를 완료했다는 얘길 오늘 전해들었고, 

다시금 귀농에 대한.. 그리고 산촌유학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됐다.




나뿐만이 아니라 어머니도 종종 가족들 뜻만 맞는다면, 

유설이와 유진이 학교 문제가 걸리지 않는 지금이 가장 움직이기 좋을때라며 어느 한적한 시골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고 하시고..


현재 광주에 있는 집들을 모두 정리하기는 어려울 듯 하니 전월세로 돌려놓고 시골 어느 한곳을 알아봐서 옮기는 것은 어떻겠냐.. 

넌지시 물으신다. 하지만 어머니도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 도시생활에 익숙해져계신터라 본격적인 시골생활을 녹록치않을텐데..


나역시 주택이라던가.. 시골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지 제대로 된 경험이 없어서 덥썩 좋다고 해놓고도 내심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도 아닌데, 생각이 전개될수록 걱정이....)


부모님께는 언제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난 부모님 곁만 안떠나면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지만..

막상 살림을 합치게 되면 그에 따르는 문제들도 분명히 생길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귀농이라는 것이 말이 쉽지.. 농사로 밥 벌어먹고 산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않은가..


아마도 부모님은 귀농의 개념이라기보단 소일꺼리로 즐길 수 있는 논밭의 개념으로 생각을 하시는것 같은데..

그렇게 친다면 귀농이라기보단 주거지역을 가까운 시골로 옮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이 된다.


나 역시 .. 시골에 대한 적응도 전무한 상태에서 한번도 해보지도 구경조차 못해본 농삿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고.

(어느분의 글에서 시골생활의 8할은 벌레,곤충과의 전쟁이라고........... 아.... 생각만해도.....)


만약 시골로 들어가게 된다면 우선 당장은 귀농이라기보단 주거지 이전에 가까울듯하다.


농어촌 뉴타운은 귀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때문에, 이런 상태라면 신청하는 것조차 무의미.


이런 생각들이 언제 어떻게 정리가 될진 모르겠지만,(정말 실행에 옮길지도 미지수)

벌써 유설이가 다섯살이니.. 학부모가 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조금씩 교육에 대한 생각을 넓혀야 할 시기인듯하다.

아아... 내가 학부모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