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일본소설] 차가운 밤에 - 에쿠니 가오리

오늘은어때 2012. 5. 26. 09:00



차가운 밤에

저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출판사
소담출판사 | 2008-01-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에쿠니 가오리 신작 단편집!냉정과 열정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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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소개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등으로 일상과 비일상의 조화가 매력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온 에쿠니 가오리가, 한겨울에 만난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몽환적인 『차가운 밤에』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과 유연하고 절제된 묘사, 삶과 죽음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이번 단편집에는 『차가운 밤에』와 『따스한 접시』라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파트에 총 21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전반의『차가운 밤에』에 수록된 9개의 단편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기이한 세계와 인물들이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후반의 『따스한 접시』를 이루는 12개의 단편은 일상적인 음식을 소재로 한 기발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단편들이 이야기성을 갖추고 있고 기존의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그립고 애달픈, 절실한 느낌의 문장이 살아 있어 작가로서 에쿠니 가오리가 지닌 매력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소설을 좋아한다.

짧은 호흡의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를 좋아한다.


기분이 어수선하고 머릿속이 복잡할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가 있어서 특히 좋아한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게 만들어 준 작가는 요시모토 바나나였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그의 책은 읽지 않은것이 없을정도로 좋아했고, 소장하는 책도 몇권쯤.


사회 통념으로 비춰봤을때 상당히 심란,복잡한 상황을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순수하면서 진지하게 풀어놓는 방법이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져서 한동안 바나나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었다.


그 연장선으로 읽게 된 책이 에쿠니 가오리의 책.

워낙 유명한 작가였기때문에 상당히 기대를 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던 기억..

그리고 기억에 남는 몇개의 글귀를 발견하고 에쿠니 가오리의 책도 빠짐없이 읽게 되었다.


바나나에 비해 조금 더 현실적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더 무겁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일본소설 특유의 간결함이 있어서 좋다.

(아마 이런 점은 일본어 자체의 특징일거라 생각한다.)

.

.

그런데.. 이 책은 참 .. 안읽혔다.

책을 잡고, 놓고, 또 잡기를 몇번을 반복해서 겨우 한권을 다 읽어냈다.


단편집이어서 집중도가 떨어져서일까..


마치 오래된 동화같은.. 약간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장편소설처럼 딱히 기승전결이 있다기보단.. 한가지의 상황을 이야기로 풀어낸듯한..)


겨우겨우 다 읽어낼 즈음,

그래도 마음에 남는 글귀들을 몇 발견 하고..

아.. 그래도 좋은 책이다.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은 처음 한번 읽어서는 그 느낌을 제대로 알기 힘든 듯..

한번 읽고 목차를 읽어내려가면서 어떤 내용이었나 되집어보니,

조금 알겠다.


이 책 안의 이야기들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편은 

[따스한 접시_라푼젤들]


여자들만 살고 있는 맨션에서의 어느 저녁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찾아왔을때 친구들과 함께

창문밖의 남자친구에게 

"케이크 좀 사다줘요~!" 하는 장면..


이게 바로 눈앞에 연상되면서 그녀들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달까..